무신정권 두번째 권력자 정중부
고려 의종시절 왕이 시도 때도 없이 나들이를 하면서 경치 좋은 곳에 이를 때마다 행차를 멈추고 가까이 총애하는 신하들과 술과 글에 취하여 떠날 줄을 모르니, 호종하던 장군과 군사들의 피곤이 극에 달했습니다.
1170년 8월 의종은 무신들을 위로한다며 오병수박희 경기를 열게 했는데 대장군 이소응이 젊은 장수와 겨루어 패배했습니다. 그러자 젊은 문관 한뢰가 대장군 이소응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그날밤 왕의 행차가 보현원에 행차했을때 무신 정변이 일어났습니다.
견룡군의 이의방과 이고가 왕의 지시라고 속여 호위하는 순검들을 물러나게 했습니다. 이후 견룡군을 동원해 한뢰, 임종식, 이복기, 이세통 등 왕을 수행하던 문신과 환관들을 사정없이 죽였습니다.
정중부 등은 개경에 군대를 이끌고가 문관들의 대다수를 죽이고 멋대로 의종를 폐위시킵니다. 의종을 유배보내고 의종의 동생 명종을 새왕으로 즉위시키고 무신들이 나라를 이끄는 무신정권을 출범시킵니다.
정중부, 이의방, 이고는 벽상공신에 오르고, 장군직과 문관 고위직을 겸하여 무인시대를 이끈것입니다.
무신정권초기에는 명목상 무신들의 최고지위에 올랐지만 권력은 이의방과 나누어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의방의 권력욕과 딸을 태자비로 올리며 오히려 정치적으로 고립이 된 그를 명종 4년(1174년) 12월에 아들 정균으로 하여금 암살하게 하고, 마침내 명실상부한 고려 최고의 권력자가 되어 정중부 정권을 출범시킵니다.
정중부는 스스로 문하시중에 올라 최고의 지위를 차지했지만, 이때 그의 나이 칠십이었는데요.
명종에게 관직에서 물러나겠다라는 협박을 통해 궤장까지 하사받아 누구도 견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이듬해에 표면적으로 은퇴하고는 그의 아들 정균과 사위 송유인을 내세워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정중부는 정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문신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펼쳐 같은 무관들에게 불만을 사게됩니다.
거기다 아버지 정중부가 문하시중이 되어 조정을 장악할때 실제 권력인 병권을 장악한 그의 아들 정균이 전횡을 일삼았습니다. 정균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결국 명종의 딸이자 고려의 공주와 혼인을 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대다수의 문신들과 뜻있는 무신들은 정중부 부자에 불만을 품게되었습니다.
이에 결국 명종 9년(1179년) 9월 젊은 무관들에게 지지를 받던 청년 장수 경대승에게 목숨을 잃습니다.
정중부 그는 쿠데타로 권력을 얻었지만, 그 역시 쿠데타로 목숨을 잃고 그의 가문까지 멸문되고 맙니다.
뿌린대로 거둔 정중부의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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