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록 323마리가 떼죽음 당하다
지난 2016년 8월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의 중남부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서 이동을 하던 순록이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숫자가 무려 323마리. 이렇게 많은 동물이 동시에 떼죽음 당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는데요.
이렇게나 많은 순록이 동시에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323마리라는 엄청난 순록이 동시에 죽음에 이른 원인은 바로 낙뢰(벼락)입니다.
사고가 일어날 당시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은 세찬 비바람이 불고 낙뢰까지 치는 악천후였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순록 1만여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폭풍우가 치면 순록들은 무리를 지어 이동을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날의 악천후로 인해 순록 무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땅 위로 낙뢰가 치자 지면을 따라 아주 높은 전류가 흐르면서 주변의 순록 떼가 동시에 감전사 한 것입니다.
자연에서 낙뢰로 인해 동물들이 죽는 경우는 종종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떼죽음 당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낙뢰는 직격으로 맞을 경우 가장 위험하지만, 전류가 땅으로 흘러 전달되어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달되는 전류는 수십미터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순록 같은 네 발 동물은 그만큼 지면으로 흐르는 전류가 더 쉽게 흡수가 되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전문 용어로는 ‘보폭 전압‘ 이라고 합니다. 낙뢰로 인해 땅에 전류가 흐를 경우 다리 사이의 전압 차이로 인해 몸 안으로 전류가 유입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보다는 다리 사이의 간격이 넓은 네 발 동물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보폭 전압이 발생하여 낙뢰 사고의 위험성이 더 높아집니다. 거기다 순록들은 떼를 지어 다니는 습성까지 있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낙뢰로 인한 보폭전압 사고에 안전할까요? 우리 인간들 역시 보폭전압에 의한 낙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로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순록들이 죽은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은 평소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니, 만약 그 장소에 사람이 있었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아찔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야외에 있는데 갑작스레 낙뢰가 심하게 친다면 어떻게 해아할까요?
낙뢰시 대비 방법
1. 절대 무리지어 다니지 않습니다. 낙뢰가 어디에 언제 칠지 모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경우라면 서로 접촉하지 말고 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합니다.
2. 건물 등으로 이동하여 몸을 웅크려 줍니다. 자동차 안도 좋습니다. 만약 대피할 장소가 없다면 최대한 움푹 패 인 낮은 땅으로 가서 손은 귀를 덮고 머리는 가능한 땅에 가깝게 하여 몸을 웅크리는 것이 좋습니다.
3. 낙뢰는 높은 곳을 좋아하니 높은 장소나 우똑 솟은 철탑 등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낙뢰 예보를 미리 알고 먼저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떼죽음 당한 순록 현재 상황
떼 죽은 당한 순록의 사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323마리나 되는 순록의 사체가 방치되면 그것을 먹기 위해 쥐떼가 창궐할 수 있고, 공원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일부 사람들은 사체를 사람이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 국립공원 측은 낙뢰가 자연 현상이고, 그로 인해 죽은 순록 사체 또한 자연에 맡긴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그 결정이 옳았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사체 주변에는 수많은 곤충들이 발생하고, 식물들이 자라면서 여러 동물들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가 다시 좋아졌습니다. 순록 사체는 갈까마귀와 독수리, 여우 등 사체를 먹고 사는 동물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했으며 쥐 같은 설치류 급증에 대한 걱정과 다르게 이 역시도 과도하게 늘지 않았습니다. 해당 지역에 육식성 조류가 몰려들면서 설치류가 쉽게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연 문제는 자연 스스로가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답인 것 같습니다.
'지식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 사용자 90%가 모르는 문자 메시지 기능 (0) | 2022.04.05 |
---|---|
급커브 돌면 넘어진다더라... 다마스에 대한 말도 안되는 루머들 (0) | 2022.04.05 |
유상철 감독을 앗아간 10대 암 중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은 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원인과 예방법 (0) | 2022.02.09 |
오사마 빈라덴 이전 최고 금액에 해당하는 현상금의 독립 운동가 (0) | 2021.11.25 |
세계 전쟁사에도 찾아볼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전적 (0) | 2021.11.23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