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왕으로 만들었지만 그로 인해 친정이 멸문당한 비련의 여인 - 원경왕후 민씨

 

남편을 왕으로 만들었지만 친정이 멸문당한 비련의 여인 원경왕후 민씨

 

본인의 친정 여흥 민씨 가문의 힘을 총동원해 남편을 왕으로 만든 여인.

 

하지만 그런 남편에 의해 친정이 멸문당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원경왕후 민씨 입니다. 원경왕후 민씨는 조선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의 정비입니다.

 

이방원의 정치적 내조자이자 동지였으며, 뛰어난 결단력으로 남편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왕위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한 여인이었습니다.

 

 

원경왕후 민씨의 본관은 여흥이며 1365년 민제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육룡이나르샤' 민다경

 

1382년 18살의 나이에 이방원과 혼인을 올린 그녀는 이후 위화도회군, 정몽주 피살, 고려 멸망, 조선건국 과 같은 큰 사건들을 이방원과 함께 경험하고 이겨낸 철의 여인이었습니다.

 

'태종이방원' 태종과 원경왕후

 

태조 이성계에게 신덕왕후 강씨가 있었다면 태종 이방원에게는 원경왕후 민씨가 있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녀는 이방원의 정치적 조언자로 친정 여흥 민씨의 힘을 이방원에게 아낌없이 보태었고, 이방원이 강력한 세력을 만들 수 있게 뒷받침하였습니다.

 

신덕왕후 강씨의 영향으로 인해 조선 개국의 공이 많았던 이방원 대신 막내 이방석에게 세자의 자리가 넘어갔을 때도 그녀는 이방원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육룡이나르샤' 왕자의 난

 

신덕왕후 강씨가 죽자 이방원은 쿠데타를 결심했고 원경왕후는 친정 동생들인 민씨 형제들에게 이방원을 도울 것을 지시했습니다.

 

여흥 민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결국 이방원은 제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승리하였습니다.

 

 

이후 그녀는 정종 2년 2월에 이방원이 세자에 책봉되자 세자빈이 되어 정빈에 봉해졌습니다.

 

'육룡이나르샤' 태종 즉위식

 

그리고 마침내 1400년 11월 이방원이 즉위하자 왕비에 책봉이 되었으며 정비의 칭호를 받게 됩니다.그녀와 민씨 집안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태종 이방원' 태종과 원경왕후

 

하지만 태종 이방원은 왕위에 오른 후 왕권강화에 몰두하게 됩니다.이로 인해 원경왕후를 멀리하였고 둘의 사이는 급속도로 냉랭해졌습니다.

 

이즈음 태종은 원경왕후가 자신과 맞설 수 있는 힘은 친정인 여흥 민씨와 두 동생 민무구, 민무질에게 있다고 생각하였고 결국 태종은 갑자기 민무구, 민무질을 유배 보내고 사약을 내려 죽여버립니다.

 

민무구,민무질

 

태종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는데 큰 공을 세운 민무구, 민무질 형제는 태종의 왕권강화와 태종과 원경왕후의 싸움으로 목숨을 잃게 된 것입니다.

 

두 동생들의 죽음으로 원경왕후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태종과 원경왕후의 사이는 더욱 나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원경왕후에게는 세자와 대군들이 있었고 친정에 아직 두 남동생 민무휼, 민무회가 있었습니다.

 

세자와 대군들의 성장과 두 동생들의 관직이 높아지며 병권을 어느 정도 차지하자 원경왕후는 다시 태종과 맞서게 됩니다.

 

민무휼 민무회

 

이에 태종은 자신이 뜻하지 않게 갑자기 죽게 되면 조선은 원경왕후와 여흥민씨의 세상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나머지 두 처남 민무휼, 민무회 마저 유배 보낸 후 죽여버립니다.

 

자신의 가문으로 인해 왕이 된 태종이 자신의 동생들과 가문을 무너트리자 원경왕후는 급속도로 건강이 약화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세자인 양녕대군이 폐세자가 되고 셋째인 충녕대군이 세자가 된 후 왕위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조용하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원경왕후와 헌릉

 

자신의 권력욕과 야망으로 인해 남편을 왕위에 올렸지만 그런 남편으로 인해 결국 4명의 남동생들이 죽음을 맞이하였고, 조선 최고의 가문으로 칭송받던 여흥 민씨 친정이 멸문에 가까운 치명타를 받게 되고,거기에 더해 세자 양녕의 비행으로 마음고생까지 심해던 원경왕후 민씨.

 

이방원의 곁에서 철의 여인이라 불리며,조선 여인중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지만 그녀의 인생은 불행하기 그지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그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점은 한국사 최고의 성군이라 칭송받는 세종대왕의 어머니라는 점이 유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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