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에 신하가 왕을 끌어내린 반정이 두번 있었습니다. 그 반정은 바로 중종 반정과 인조반정입니다.
이중 첫번째 반정인 중종반정의 주역은 박원종이었습니다.
그는 조선 전기의 무신으로 폭군 연산군을 몰아내고 중종을 왕에 옹립합니다.
박원종은 무술에 뛰어나서 음보로 무관직에 기용되었다가 1486년 선전관으로 있을 때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내승으로 승진합니다.
박원종은 연산군과 중종의 아버지인 성종의 친형 월산대군의 처남이었습니다.
평소 월산대군은 처남인 박원종을 친동생과 같이 어여삐 여겼습니다.
이런 월산대군이 후사없이 죽고, 이에 형을 위로하고자 1492년 성종은 박원종을 동부승지로 승차시켰고 박원종 또한 자신을 알아준 성종을 위해 측근으로 일하며 충성을 다했습니다.
이후 공조,병조의 참의를 거쳐, 연산군 때 중추부지사 겸 경기도관찰사, 함경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다음 평성군에 봉해지고 도총부 도총관을 겸직합니다.
이렇게 성종에게 충성을 다한 박원종은 성종의 아들이자 자신의 임금이었던 연산군을 반정으로 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립니다.
반정의 이유는 자신의 누나이자 연산군의 큰어머니인 승평부부인의 죽음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승평부부인이 자결한 것이 연산군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 박원종이었습니다.
연산군의 폭정이 극에 달하자 마침내 박원종은 반정세력을 규합하여 506년 성희안, 유순정 등과 함께 연산군을 폐하고 중종을 옹립하니 이 사건이 중종반정이었습니다.
박원종은 반정에 주동적인 역할을 하여 정국공신 1등에 책록되었으며 1507년에는 이과의 옥사를 다스린 공으로 정난공신1등에 책록됩니다.
이듬해인 1508년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온 후 1509년 영의정에 오르고 평성부원군에 봉해졌습니다.
반정이후 외조카딸 장경왕후를 중종의 비로 올리며 조선 최고의 실려자가 된 박원종이었습니다.
권력을 손에 넣은 박원종은 탐욕이 극에 달해 삼사의 관원들에게 탄핵을 당했지만, 중종은 탄핵상소를 모두 반려할정도로 자신을 왕위에 올린 박원종을 두려워했습니다.
왕조차 함부로 할 수 없었던 반정의 주역이자 권력의 중심 박원종은 부귀영화를 누리다 4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권력을 잡은 이후의 그의 행보로 보아서는 '누나를 잃은 슬픔만으로 반정을 일으켰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가 조선의 첫 반정의 주역이라는 사실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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