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한국을 조국처럼 사랑하였고, 한국인을 동포처럼 사랑하며 제암리 학살사건의 참상을 보도하였으며, 외국인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대한민국 독립유공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입니다.
그가 만든 한국식 이름은 석호필 입니다.
1889년 3월 15일 영국 워릭셔(Warwickshire) 주 럭비(Rugby)시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계 캐나다 사람이었습니다.
1916년 봄에 한국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장 애비슨 박사로 부터 일제강점기의 한국으로 와 달라는 권유 서신을 받고 그해 가을 아내와 함께 한국에 옵니다.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에서 세균학과 위생학을 담당했는데요. 그는 영어를 하는 한국인으로 부터 한국말을 배워 한국말로 강의하였다고 합니다.
1917년 한국에 온 지 1년 만에 ‘선교사 자격 획득 한국어 시험’에 합격했으며, 자신의 한국식 이름 석호필을 만듭니다. 그의 성인 ‘石’은 굳은 종교적 의지를, ‘虎’는 호랑이, ‘弼’은 돕는다는 뜻으로, 한국인을 돕겠다는 마음을 나타낸 이름이라고 합니다.
1919년 3월 1일 우리민족이 일제의 식민지배에 항거하여 독립을 선언하고 거족적인 만세운동을 일으켰을 때, 이 거사가 일어나기 직전에 이 거사에 대해서 통보받고 협력을 요청받았던 유일한 외국인이었습니다.
거사 하루 전날인 2월 28일 저녁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던 이갑성 이라는 사람이 그를 찾아와 독립선언문을 보여주며, 다음 날 독립선언식과 만세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고 그 독립선언문의 사본을 영어로 번역하여 최대한 빨리 미국 백악관에 보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3월 1일 오전에도 그를 다시 찾아와 오후에 파고다공원에서 대규모 학생 시위가 있을 것인데 그곳에 오후 2시까지 와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받습니다.
스코필드는 그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여 만세시위현장의 사진을 찍어 3.1운동의 실상을 증거 사진과 함께 해외에 알렸습니다. 스코필드는 3.1운동이 일어나자 한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며, 일제의 비인도적 한국인 탄압에 맞서 일본인 고관들을 찾아가 항의하고, 언론에 투고하여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였습니다.
4월에는 수원군 제암리에 가서 일본군이 제암리 주민들을 제암리교회에 몰아넣고 학살한 제암리 학살사건으로 잿더미가 된 현장을 촬영하고 〈제암리/수촌리에서의 잔학 행위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는 그날의 참혹한 현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외국 언론에 3.1운동 및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알리는 발언을 하는 등 온몸으로 조선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스코필드가 일제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스코필드는 일제에 의해 캐나다로 강제 출국을 당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독립을 격려하는 활동을 벌였으며 일제의 만행 중지를 호소하였는데요.
이런 그의 노력을 알기에 스코필드를 34번째 민족대표라 부르기도 합니다.
독립이 되고 1958년 대한민국 정부가 광복 13주 기념일 및 정부수립 10주년 경축 식전에 국빈으로 스코필드를 초빙합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서울대학교 수의과 대학에서 일하기를 자원하여 수의병리학을 맡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글을 쓰거나 교육 장려 활동을 하며 지냈으며, 1968년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받았습니다.
1970년 4월 16일, 대한민국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내가 사망하면 한국 땅에 묻어주고 돌봐오던 소년소녀 가장들을 보살펴 주시오."라는 유언을 남기며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코필드의 독립운동에 기여한 업적을 기려 그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파란 눈의 영국계 캐나다인이었지만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갈망했던 석호필.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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