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정만 5번을 지냈던 오리 이원익
조선시대 실무형 관료 중 한 명으로 다른 당파의 인물들에게 까지 존경을 받았던 오리 대감 이원익.
키가 너무 작아서 ‘키 작은 재상’으로 불렸던 이원익은 황희, 맹사성과 함께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3대 청백리입니다.
선조, 광해군, 인조에 이르기까지 3명의 임금을 모셨으며, 정승만 40년을 지냈고, 조선시대 최고 관직인 영의정만 5번을 했던 인물이 오리 이원익입니다.
오리는 그의 호이며, 오리 대감, 오리 정승으로도 많이 불리는 인물입니다.
광해군과 인조가 왕위에 오르고 첫 영의정으로 각각 선택했던 인물도 이원익이었습니다.
이원익은 성품이 소박하고 조용했으며, 사람을 사귀는 것을 즐기지 않아 공적인 일이 아니면 나오지 않았다 합니다.
1592년 이조판서 시절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왕의 피난길을 인도했으며, 이듬해에는 유성룡과 함께 평양을 탈환하는 데 공을 세워 평안도 관찰사가 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큰 활약을 했던 성웅 이순신 장군을 평소에도 높게 평가했으며, 이순신 장군이 목숨이 경각에 달했을때 류성룡 조차 이순신 장군을 비판할 때도 정탁과 함께 유일하게 이순신 장군을 변호하고 지지했던 인물이 이원익입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원익의 서외손과 이순신의 서녀가 혼례를 맺으며 사돈지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1595년에는 우의정에, 1598년에는 영의정이 되었으며, 불합리한 조세제도를 고치는 등 백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광해군 재위 초기에 영의정을 지냈으나 임해군 사사,영창대군 사사, 인목대비 폐비에 반대를 하여 북인들의 눈 밖에 나 영의정직에서 물러나게 되고, 이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대신하여 인조가 왕위에 올랐을 때 다시 영의정 자리에 임명이 됩니다.
이원익은 인조 정권에서 영의정을 역임하면서 무너진 나라의 경제를 일으키려 노력했고 김육의 대동법을 적극 지원합니다.
그는 철두철미한 사람으로 항상 몸에 자를 품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량형을 속이거나 지방 관아에 보내는 공문서의 글자 크기도 규정에 어긋나면 가차 없이 잘랐다고 합니다.
이원익이 시종 한 명만을 대동해 고향으로 가는 길인데, 마침 고을의 수령으로 부임하는 신관 사또가 주막에서 밥과 술을 먹고는 계산하지 않고 그냥 가는 것을 봅니다. 이에 그 신관 사또를 쫓아가 자신이 영의정이라 밝히고는 부임하지 말고 그냥 집으로 가라고 돌려보내 버렸다 합니다.
150cm 도 되지 않는 작은 이원익이었지만 이런 그의 철두철미함에 모든 대신들이 그를 대함에 긴장했다고 합니다. 이원익이 영의정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정을 저지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이원익이 얼마나 청렴했던지 천하에 그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원익은 장수하여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가 마지막으로 자식들에게 남긴 유언은 "나를 위해 부고도 알리지 말고, 사후에 어떠한 사당이나 칭송된 일은 하지 말라. 비석도 세우지 말라" 였다고 합니다.
보통 한 가문에서 영의정이 나오면, 가문의 영광으로 길이길이 자랑거리일텐데, 이원익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후손들에게 말했고,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원익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점이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인조는 세자를 보내 조문을 하게 하였으며, 승지를 보내 제사를 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승지가 돌아와 인조에게 “그 집을 가서 보니 집은 두어 칸 짜리 띠집이었고, 그나마 비바람도 가릴 수 없는 낡은 집이었습니다” 라고 보고합니다.
이에 인조는 “40여 년 동안 재상을 지내면서 초가삼간도 장만하지 못했더냐”라며 장례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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