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선비이자 의병장 중봉 조헌
조선시대 양반이자 문신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행동하는 선비였던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중봉 조헌입니다.
뛰어난 학자이기도 했던 조헌의 본관은 백천으로 자는 여식 호는 중봉입니다.
이이와 성혼의 문하생으로 1567년(명종 22)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관직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는 이이를 열렬히 숭배하는 서인 강경파로 직설적인 성격으로도 유명했으며 관직에 있다가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물러났다가 그 이후에도 계속 정치 현안에 대해 상소를 올리는 등 독한 면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입니다.
오죽했으면 선조가 "조헌 이 자는 서인 놈들 중에서도 간귀이니 앞으로도 마천령을 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합니다. 여기서 마천령을 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은 유배를 보낼것이다 라는 말입니다.
동인이 집권하던 시절에 조헌은 그들을 맹공격하다 유배를 갔고, 기축옥사 이후 동인이 숙청되고 실각하자 선조에 의해 풀려납니다.
조헌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뚜렷한 인물이었으며, 지속적으로 왜란이 일어날 것을 대비하자고 주장을 한 인물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에는 서인 중에서도 주전론자의 중심이었으며 전쟁을 대비하자는 상소를 자주 올렸습니다.
상소를 올릴때도 도끼를 함께 가지고 나가는 '지부상소'(持斧上疏)' 쉽게 말해 도끼 상소를 올렸는데요.
상소를 가납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가져간 도끼로 자신을 찍어 죽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조헌이 낙향한 후에도 지방관을 지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 왜란이 일어날 것을 대비하라고 전했지만
그들의 비웃음만 샀습니다.
오직 연안성을 지키던 신각 장군만 제외하고 말이죠.
👉👉👉임진왜란 최초의 육지전 승리를 거뒀지만 억울하게 죽은 신각 장군
이 편지를 받은 신각 장군은 조헌의 말이 옳다고 여겨 연안성을 정비했고, 이는 추후 이정암이 연안성 전투에서 왜군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이후 조헌이 우려했던 왜란이 실제로 1592년 발발하니 바로 임진왜란 입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신식 무기인 조총을 앞세운 왜군에 조선군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집니다.
이를 보고 있던 조헌은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막을 결심을 합니다.
1592년 5월 그는 옥천에서 “귀신과 사람이 다 같이 증오하는 것은 도적이라. 화살이 이 원수들에게 함께해 그들의 고향 땅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리라. 뜻을 굳게 먹는다면 귀신이 감동하고 백성들이 따라나서며 일을 이루려고만 한다면 천지만물도 도우리라”라는 격문을 써서 의병을 모집했고 1600여명의 병력을 모아 의병을 일으키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7월 초부터 본격적인 의병 활동을 전개해나갑니다.
조헌은 영규대사가 이끄는 승병과 연합해 청주성을 탈환하는 전과를 올립니다.
이어서 전라도로 향하는 왜군을 막기 위해 700명의 의병을 거느리고 금산으로 향하는데요.
고바야카와 다카카게가 이끄는 1만 5천 왜군과 2차 금산 전투에서 분전하다가 아들인 조극관과 영규의 800명의 승군을 비롯한 전 의병들과 함께 장렬히 전사하였습니다.
비록 고바야카와 군에게 패배는 했지만 이들의 분전으로 왜군은 피해를 수습해야했기에 호남 곡창 지대를 방어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훗날 조정은 조헌을 이조판서로 추증했습니다.
전투 4일 후인 1592년 8월 22일 조헌의 제자인 박정량과 전승업이 조헌을 포함해 전사한 조선군 700명의 유골을 모아
큰 무덤 1곳에 합장하니 이것이 바로 칠백의총 입니다.
조헌. 그는 지식만 갖고 있었던 문신이 아닌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할 줄 알았던 선비이자 의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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