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만주에서 군사기관과 농어촌을 순회하며 독립정신을 고취시킨 여성 독립운동가가 있습니다.
이 독립운동가는 여성의 몸으로 직접 총을 들고 항일 무장 투쟁까지 이어나갔으며 영화 암살 속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 역의 실제 모티브가 됐던 독립운동가였습니다.
이 여성 독립운동가는 바로 남자현 지사입니다.
남자현 지사는 1872년 경북 영양 출신입니다.
남 지사는 의성 김 씨 김영주와 혼인을 하였는데, 1896년 항일 의병 활동을 하던 남편 김영주가 결혼한 지 5년밖에 안 됐을 때 전사하는 비극을 맞이합니다.
남편이 죽고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시부모를 봉양하며 3대 유복자 아들 김성삼을 키워야 했습니다.
그러다 1910년 일본에 의해 국가가 강점되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1915년 시어머니가 별세하자 남 지사는 만주 망명을 결심하고 아들 김성삼을 만주로 먼저 보내 기반을 닦게 만듭니다.
이후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후 남 지사는 만주로 망명을 하였고, 가족들의 생계를 아들에게 맡긴 후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하게 됩니다.
당시 경북지역의 유수한 인사들이 만주로 망명을 하였고, 이런 경북지역 출신들이 다수 있었던 서로군정서에서 남자현 지사는 독립투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망명 초기에는 각 단체와 군사기관, 농어촌을 순회하면서 독립정신을 고취시켰으며 동만주 12곳에 교회와 예배당을 세워 전도하였으며, 10여 곳에 여자 교육회를 설립해 여성을 계몽하는 데도 힘썼습니다.
또한, 남만주 각지를 순회하면서 동포 간의 단합과 군자금 모집을 위하여 활약하였습니다.
남자현 지사가 만주에 망명하고 8년이 지난 1927년부터 그녀는 후방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역할이 아닌 좀 더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심합니다. 무기를 들고 적극적인 무장 항일 투쟁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남 지사는 가장 먼저 사이토 마코토 총독을 암살할 계획을 세웁니다. 사이토 마코토는 2차례에 걸쳐 최장기 조선 총독을 지낸 인물입니다.
1927년 암살 계획을 수립하고 권총 한 자루와 탄환을 들고 서울에 잠입했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거사 직전에 송학선 의사가 먼저 의거를 일으키는 바람에 경계가 강화되어 다시 만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1933년에 주만일본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암살을 시도한 남 지사. 암살을 하기 위해 걸인 노파 행색으로 변장하여 하얼빈 교외를 지나다 검문에 걸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6개월간 감옥에 갇혀 고초를 겪습니다.
이후 옥중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병보석으로 석방되지만 5일 만에 하얼빈에서 6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느니라”라는 최후의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남자현 지사였습니다.
당시 하얼빈의 사회유지, 부인회, 중국인 지사들은 선생을 ‘독립군의 어머니’라고 존경하고 하얼빈 남강외인묘지에 안장하고 생전의 공로를 되새겼다고 합니다.
1962년 3월 1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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